부스 조명만 바꿔봤다 – 색 온도 · 각도·밝기 A/B/C 테스트
부스 조명만 바꿔봤다 – 색 온도 · 각도·밝기 A/B/C 테스트

전시부스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요소 중 가장 비용 대비 효과가 큰 것이 조명이다. 구조·그래픽이 동일하더라도 색온도(CCT), 연색성(CRI), 각도·배광(Beam), 밝기(Lux)만 바꿔도 관람객의 발걸음, 제품 질감, 사진 퀄리티가 달라진다. 이 글에서는 같은 36㎡ 코너 부스를 가정하고, 조명만 바꿔 A/B/C 세팅을 비교한다. 목적은 간단하다. 발길 멈춤(원거리 인지) → 체류(근거리 흥미) → 대화/예약(내부 체류)의 퍼널에서, 어떤 조합이 가장 안정적인 결과를 만드는가를 실전 기준으로 정리하는 것.
1. 테스트 설계 – 변수와 측정 방식
- 부스 조건: 36㎡ 코너, 전면 개방, 키비주얼 1, 데모 2, 상담존 1(반투명)
- 가정 장비: 상부 트러스 스폿(15°·30°·60° 혼합), 워시 바, 전면 라이트박스
- 변수: CCT(색온도), CRI, Beam/각도, 조도(Lux), 반사(유광/무광)
- 관찰 지표: 원거리 가시성, 눈부심/글레어, 제품 질감 재현, 사진 결과(스마트폰), 체류 행동
실전 팁 — 측정 앱+소형 조도계로 바닥 1.2m, 제품면 0.9m, 상담 테이블에서 Lux 표본을 기록해두면 다음 행사에서 레시피를 재현하기 쉽다.
2. A/B/C 세팅 – 숫자로 보는 조명 레시피
세팅 | 추천 용도 | 색온도(CCT) | CRI | Beam/각도 | 표면별 권장 | 현장 Lux(평균) |
---|---|---|---|---|---|---|
A Warm | 식품·목재·패브릭 감성, 휴먼터치 강조 | 3300~3600K | 90+ | 워시 60°, 액센트 30° | 유광↓, 무광·텍스타일↑ | 워시 350~450 / 액센트 900~1200 |
B Neutral | 다목적(전자·가전·B2B), 피부톤·제품균형 | 4000~4500K | 90+ | 워시 60°, 액센트 15°+30° 믹스 | 유광/무광 균형 | 워시 400~500 / 액센트 1200~1500 |
C Cool | 메탈·글래스·하이테크, 선명함 강조 | 5500~6500K | 95± | 워시 45°, 액센트 15° | 유광↑(반사 관리 필요) | 워시 450~600 / 액센트 1500~2000 |
수치는 업종·장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권장 범위다. 중요한 것은 워시(공간 인지)와 액센트(제품·메시지 집중)의 밸런스, 그리고 유광/무광 표면에서의 반사 제어다.

3. 표면별 작동법 – 유광과 무광은 ‘다른 생물’이다
유광(글래스·메탈·피아노블랙)
- 광원 각도: 카메라 시선 각도와 반사 각이 겹치지 않게 15°·30°로 비스듬히
- 빛 확산: 소프트박스·디퓨저로 스폿 경계 완화
- 중성 필터: 필요 시 폴라라이저로 하이라이트 컨트롤
무광(텍스타일·목재·석재)
- 텍스처 강조: 30°~45° 사이드 라이트로 미세 음영 생성
- 색 재현: CRI 90+ 유지, 과도한 쿨톤은 채도 손실

4. 사례로 보는 적용 – 업종별 추천 조합
- 식음료·패브릭: A Warm 기반 + 액센트 30° / 라이트박스 3500K
- 전자·IT·산업장비: B Neutral 기반 + 액센트 15° 혼합 / 라이트박스 4200K
- 하이테크·모빌리티: C Cool 기반 + 반사 제어 / 라이트박스 6000K
- 상담 존: 3800~4200K, 300~400 Lux / 눈부심·섬광 최소화
5. 사진·SNS까지 고려한 세팅 – ‘카메라 친화도’ 체크
요즘 관람 리포트는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끝난다. 현장 사진 퀄리티가 높을수록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가 늘고, 이는 곧 부스 외부 노출로 이어진다.
- 화이트밸런스: 3500/4200/6000K 표기된 구역에 스탭용 그레이카드 1장 준비
- 눈부심: 라이트박스·유광면의 하이라이트 스팟 크기 최소화
- 피부톤: 인터뷰·상담 사진은 4000~4500K에서 가장 안정적

6. 현장 레시피 – 그대로 쓰는 체크리스트
설치 전(–14~–1일)
- 제품별 표면 맵 작성: 유광/무광/투명 구분
- 핵심 포인트 3곳에 액센트 15°/30° 배정, 나머지는 워시
- 라이트박스 CCT 선택: 브랜드 톤에 맞춰 3500/4200/6000K 중 택1
설치 당일(0일)
- 카메라 시선 기준으로 반사 각 점검, 눈부심 나오면 각도/디퓨저 조정
- 상담 존은 300~400 Lux에서 균일하게, 탑라이트 직격 금지
- 스마트폰 테스트샷으로 WB 자동/고정 비교
운영(행사 기간)
- 피크타임 직전 하이라이트 점검 – 사진이 번쩍이면 즉시 각도 수정
- UGC 해시태그/포토존 각도 고정, 역광 방지 스폿 1개 추가
7. 위험관리 – 조명에서 흔히 터지는 6가지
- 유광 플레어: 스폿이 정면 직격 → 각도 10~15° 틀거나 디퓨저
- 색온도 불일치: 라이트박스와 스폿 CCT가 다른데 혼합 사용 → 통일
- CRI 낮음: 값은 밝은데 색이 탁함 → CRI 90+ 장비로 교체
- 그림자 경계: 스폿만 쓰면 경계가 뚜렷 → 워시와 혼합
- 상담 존 눈부심: 상부 포인트 직격 → 각도 올리고 간접 조명
- 사진 번짐: 라이트박스 과노출 → 노출 0.3~0.7EV 낮춤
FAQ
Q1. 한 가지 색온도로 통일하는 게 좋은가요?
주조는 하나로 통일하고, 포인트 존에만 미세 변주(±300K)를 주면 안정적으로 보인다.
Q2. 어느 세팅이 ‘가장’ 좋나요?
브랜드/제품에 따라 다르다. 다목적으로는 B Neutral(4200K, CRI 90+)가 안전하다.
Q3. 밝기는 많이 밝을수록 좋은가요?
아니다. 워시 400~500 Lux, 포인트는 1,200~1,800 Lux 범위에서 대비를 확보하되 눈부심을 억제하라.
Q4. 스마트폰 사진이 파랗게 떠요.
WB 자동이 6000K로 끌려간다. WB 고정(4,000~4,500K) 또는 그레이카드로 한 번 맞춰라.
Q5. 예산이 적을 때 우선순위는?
CRI 90+ 스폿 3개로 제품만이라도 정확히 보여주고, 워시는 행사장 기본 조도에 의존하는 방법도 있다.
결론 – 구조는 그대로, 조명만 바꿔도 ‘다른 부스’가 된다
색온도·각도·밝기의 조합은 관람객의 행동과 사진 퀄리티를 바꾼다. B Neutral은 안전한 기본, A Warm은 감성·소재, C Cool은 선명·테크에 강하다. 다음 전시에서 이 레시피로 부스는 그대로 두고 조명만 바꿔 테스트해보자. 체류와 대화의 수치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조명 설계의 원리는 실내 공간에서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동선과 무드, 소재 대비의 시퀀스는 인테리어×조경 경계 허물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