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심이 만든 도시의 새로운 브랜드, 손흥민 동상을 세운다면!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자연스레 상상해보았다.
만약 토트넘 스타디움 앞에 손흥민의 동상이 세워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팬들은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SNS에 공유하며, 손흥민이 남긴 시간들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 순간의 풍경은 단순한 금속 조형물이 아니라, 팬심이 굳어져 만들어진 도시의 이야기이자 새로운 상징으로 남게 된다.
바로 그때 나는 깨달았다. 동상 하나가 도시의 얼굴을 바꾸고, 팬심을 도시 브랜드로 만드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1. 토트넘 팬심이 불러낸 새로운 상징
최근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 동상 건립 요구가 현실화되고 있다. 수년간 구단을 위해 헌신하며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인 그의 존재감은 경기장을 넘어 도시 전체로 확장되었다. 특히 해외 이적설이 흘러나오자 팬 커뮤니티는 “이제 손흥민을 영원히 남겨야 한다”라는 목소리로 들썩였다. 이 바람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스포츠와 도시 브랜딩, 그리고 공공디자인이 만나는 지점이다. 팬심이 모여 하나의 조형물이 되고, 그 조형물은 도시의 새로운 상징이 된다.
2. 팬심이 공공디자인으로 변하는 순간
손흥민의 경력은 이미 전설로 불릴 만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2020-21 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의 활약은 토트넘 팬들뿐 아니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깊게 남아 있다. 팬들이 동상을 바라는 이유는 단순히 스타를 기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가 남긴 시간과 감정을 도시 속에 영원히 새기고 싶은 열망이 자연스럽게 동상이라는 형태로 변한다. 이런 과정에서 탄생한 조형물은 더 이상 단순한 기념물이 아니다. 그 자체로 "도시의 브랜드가 되고, 팬심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3. 세계 스포츠 스타 동상이 남긴 교훈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스포츠 스타 동상이 어떻게 도시의 얼굴이 되는지 잘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 동상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에서 국가대표팀의 자부심을 상징한다. 포르투갈 마데이라섬의 호날두 동상은 공항과 함께 섬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었고, 미국 시카고의 마이클 조던 동상은 NBA 팬들에게 성지와 같은 장소가 되었다. 이 동상들은 단순히 선수의 형상을 재현한 금속 구조물이 아니라, 팬심과 디자인, 도시 마케팅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손흥민 동상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팬들의 추억과 자부심이 디자인을 통해 공간 속에 구체화될 때, 동상은 "런던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다.
4. 디자인은 기억을 담는 그릇
동상을 디자인하는 일은 단순히 외형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다. 팬들이 기억하는 순간을 시각적 언어로 압축하는 과정이다. 손흥민을 떠올리면 그의 환한 웃음, 양손을 벌린 세리머니, 번개처럼 달려나가는 장면이 그려진다. 이 장면 중 하나를 선택해 동상으로 구현하면, 팬들은 그 순간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디자인 과정에서는 세밀한 비율 조정, 디테일 구현, 소재 선택까지 모든 것이 중요하다. 동상은 실제 키와 체형을 기반으로 하되, 웅장함과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조형적 과장이 필요하다. 소재는 날씨와 시간의 흐름에 견딜 수 있어야 하며, 빛과 그림자에 따라 다른 표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동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팬심을 담는 디자인의 그릇"이 된다.
5. 팬 체험을 설계하는 공간 디자인
동상의 가치는 그 자체보다도 주변 공간 설계에 따라 배가된다. 단순히 경기장 앞에 세운다고 랜드마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팬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이 필요하다. 조명은 낮과 밤 모두에서 동상의 표정을 살려야 하고, 바닥 패턴과 주변 조형물은 방문객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 포토존, 안내 사인, 쉼터 같은 요소가 더해지면 동상은 머무르는 공간이 된다. 팬들은 단순히 동상을 ‘본다’가 아니라, 그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만들며, 도시와 교감한다." 이 과정에서 동상은 팬심이 살아 있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자연스럽게 도시의 브랜드로 확장된다.
6. 도시 브랜드로 확장되는 팬심
손흥민 동상이 세워진다면, 그 파급력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선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이 토트넘 스타디움을 찾고, 그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며, 손흥민이 남긴 시간을 직접 체험한다. 이 공간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팬심이 체험되는 장소, 도시가 살아 숨 쉬는 브랜드 공간이 된다. "팬 투어와 굿즈 판매, 지역 상권 활성화까지 이어지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동상은 한 시대의 상징을 남기는 역사적 기록이 된다. 팬심이 만든 조형물이 디자인을 통해 공간으로 확장되고, 그 공간이 도시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 잡는 순간, 손흥민은 선수에서 도시의 얼굴로 완전히 거듭난다.